자작마이크를 이용한 피드백 

안녕하세요, 지난 며칠간 자작마이크로 피드백관련해서 이런저런 테스트를 좀 해봤습니다.

피드백은 제게 뭔가 알듯말듯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음악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잘 알수없는 거였는데요,

아직 모르는게 많지만, 재밌는것 같습니다.

함께 보고 얘기나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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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까지 두종류의 자작마이크를 만들었습니다.

1) 피에조마이크(w/+48 팬텀용 앰프)

  • 수중마이크용으로 만들었는데, 왠지 방수가 안될것 같은 불길한 예감으로 아직 물에 넣어보지 못했습니다.
  • 헌데 이 마이크를 일반 보컬용 마이크로 충분히 쓸수있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콘덴서 마이크보다야 선명도가 떨어지고 특유의 잡음이 있긴하지만 제 귀엔 이 잡음이 아날로그틱하고 좋더군요. (그리도 오디오카드 연결해서 녹음해서 들을때 보다는 믹서에 꽂아 스피커로 들으면 더 듣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재밌는건 피에조가 붙은 뚜껑면에 대고 말할때와 바닥을 대고 말할때 소리 질감이 완전 다르다는 점입니다. 케이싱안하고 테스트할때에는 일반 쌩피에조나 혹은 앰프를 달았더라도 맨 피에조 디스크에 대고 말을할때는 목소리가 크게 들어가지는 않았는데요, 이렇게 소리 잘 들어가는 이유는, 아마도 이 철캔이 울림통이되어주는 역할을 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 그래서 저는 기존에 만든건 일반 마이크 용도로 쓰고, 하나를 더 만들어 그걸 방수용으로 처리해서(글루건이 아니고 실리콘으로 해야한다고…) 하이드로폰으로 쓸까합니다.
  • 들을수록 참 마음에 드는 아이…

 

2) 콘덴서마이크(w/+48 팬텀용 앰프)


 

  • 요거슨 콘덴서 마이크이고 아직 용도 불분명이라 케이싱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일단 보컬용과 다른 레코딩용으로 하나 더 만들고 싶네요
  • 이강일씨는 팬텀아니고 배터리 9볼트로 전압을 거는 회로도를 보고 들었다고 합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지 비교해봐도 좋겠습니다.

 

2. 자작마이크를 이용해 피드백에 대해 며칠 실험을 좀 해봤습니다.

 

 

  • 저 은색통은 자바라인데요, 보일러 연기통으로 사용하는건데 10M길이로 하나 구입했습니다. (저는 다른 용도로 사긴 했는데, 이런식으로 소리가 퍼지는 구역을 제한해두면 피드백 실험하기 더 수월한것 같습니다..) 한쪽 끝에는 여러종류의 마이크들, 다른쪽 끝에는 스피커를 대고 믹서를 통해 인아웃 레벨을 조절하면서 피드백이 생기는걸 들어봤습니다.
  • 실험결과 알게된 점은…

1)마이크마다 피드백의 피치가 다르다: 저는 자작콘덴서/기성콘덴서/녹음기에 탑재된 옴니마이크들을 들어봤는데 정말 다 다르더군요.

2)스피커와 마이크와 사이의 거리에 따라서도 소리가 변화합니다.

3)위키에 찾아보니, 마이크의 공명주파수, 앰프, 스피커, 방의 어쿠스틱, 픽업방향 등등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고 되어있네요.

(http://en.wikipedia.org/wiki/Audio_feedback)

4)믹서의 aux/send를 이용해서 딜레이이펙터를 이용하면 피드백을 막을 수 있음.

 

등등 입니다.

혼자 이러고 노느라 영상으로 찍기는 어려웠고,

또 그럴듯한 소리를 녹음하기도 어려웠지만 재밌더군요.

저 자바라를 양쪽 다리에 끼고(죽부인처럼) 피드백을 막주면 자바라도 공명(?)하고, 창문도 떨리고 그러던데요 ㅎㅎ

 

그리고 우연히 알게된 유용한 zoom h4/h4n 기능 중의 한가지는

Monitor On을 해두면 기존 파일을 플레이하면서 마이크로 들어오는 소리 역시 동시에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녹음기의 헤드폰 단자를 믹서에 연결하고 이걸 다시 스피커로 연결합니다.

그러면 이 자바라를 동굴처럼 만들수 있습니다.

기존에 녹음한 소리+방금말한 소리+지금말하는 소리 이렇게 섞여서 동굴같은 느낌이 나네요.

마이크는 우측에 보이는 것 처럼 자바라 위에 살짝 구멍을 내서 마이크캡슐만 넣고 테이프를 부쳤습니다.

신기하게도 피드백이 안생기네요. 저는 딜레이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 피드백을 이용한 음악/사운드퍼포먼스

  • 이런 것들을 하고나서 피드백을 실제로 어떻게 작업에 쓰나 궁금해졌습니다. 별로 많이 찾지는 못했는데 흥미로운 영상 두개를 보게됐습니다.

 

Steve Reich, Pendulum Music

 

Nicolas Collins, Pea Soup

 

재밌지요? 🙂

두작업 모두 단순한 원리를 계산적으로 제어하고 그것을 공간속에 유머러스하게 풀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마이크로 피드백을 만들어보다 우연히 제가 만든 자작피에조마이크로도 피드백이 생긴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단, 쌩디스크를 스피커앞에 대어서는 피드백이 생기지 않습니다. 피에조를 울림통이 될 수 있는 물체(예, 깡통)에 붙여야 피드백이 일어납니다. 이걸 이용해서 영상을 하나 찍어봤습니다.

 

 

피에조와 작은 컨덴서캡슐등은 숨기기가 쉬우므로 재미난걸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피드백 녹음하기

 

 

오늘은 거리마다 다른 마이크를 놓고  랩탑으로 녹음을 시도해봤습니다. 헌데 사실 방이 작아서 거리 차가 별로 나진 않습니다. ㅎㅎ

(위에 있는 두개의 zoom 녹음기는 내장옴니마이크용만 쓴거로 녹음은 믹서와 오디오카드를 이용해서 랩탑으로 했습니다)

 

  • 마이크의 위치는 고정해두고 각각의 볼륨을 믹서에서 조절했습니다. 레벨을 예측하는게 쉽지 않은데, 각 마이크들이 받고 내보내는 소리들이 서로 작용을 하는게 재밌는것 같습니다.
  • 피에조캔마이크는 저렇게 캔 밖에다 울림통으로 쓸만한 상자에 넣으면 피드백 소리가 또 좀 달라집니다. 울림통(resonator라고 할 수 있을까요?)은 여러가지로 연구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 그리고 zoom 마이크의 monitor on 기능을 이용해서 이미 녹음한 소리와 현장에서 피드백되는 소리를 같이 내보낼수 있습니다.
  • 이전에 구리선+자석으로 만든 픽업코일 컵마이크도 시도를 해봤는데, 게인을 엄청 많이 줘야 겨우 생기더군요. 아무래도 픽업코일용 앰프를 달아줘야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번에는 픽업코일마이크(w/앰프)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웹에 몇개의 회로도를 찾았습니다.
  • 스피커와 각각의 마이크 사이를 몸으로 막아서 피드백이 생기거에 변화를 줄수도 있는데요, 이런걸 하려면 마이크 지향이 좁을 수록 더 효과가 명확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h4n은 스테레오 마이크 각도가 90도, 120도로 조절이 되는데 90도로 두고 마이크 앞을 몸으로 막거나 피했을때 피드백이 생기고 안생기는 변화가 확연했습니다. 제어가 쉽지는 않겠으나 이런걸로 뭔가 재미난 퍼포먼스 가능할 것 같습니다…

 

** 녹음 음원은 오늘 모임에서 들려드릴게요.

 

5. 개인적인 메모.

 

  • 기타앰프가 있다면 마이킹을 이용한 뭔가를 테스트하기에 요긴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철선같은걸 녹음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바람에 우는 소리 같은거…이것도 공명이죠? 호주에서 이런 워크숍 하는곳이 있던데, 피에조로 하는거던데, 초록색 직사각형모양의 피에조를 쓰네요. 혹시 이 피에조 아시는분 있나요? 우리가 쓰는거랑 다른건가? http://bit.ly/A9Ohgc
  • 공명(resonance)/피드백/픽업/전자기장 등이 좀 헷갈립니다. 정리가 좀 필요할듯…
  • Ebow 자작에 관심있으신 분들 2월달에 같이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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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끝.